건축비, 한 번 오르면 내리지 않습니다
건축비는 이상하리 만치 한 번 오르면 내리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건축비 상승은 최근 들어 수직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건축 자재비를 비롯해 인건비 등의 인상을 그 요인으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초 콘크리트 양생전에 흙을 미리 확보해 두세요
경량목조주택의 주재료인 나무는 캐나다나 미국산을 많이 사용합니다. 국산도 쓴다고 하는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뒤틀림 현상이 심해 목수들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처음 목조 단위를 ‘인치’를 쓰는 것에 대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cm나 mm도 있는데 왜 인치를 쓸까?’라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수입목 대부분이 캐나다나 미국산이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투바이포, 투바이식스… 이런 식으로 목재 종류를 구분합니다.
기초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은 콘크리트가 충분히 양성되면 제거합니다. 이후 성토를 하게 되는데, 흙이 많이 들 수도 있습니다. 사전에 미리 확보를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개똥도 약으로 쓸려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꼭 필요한 시기에 구입하려면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정작 내가 필요하지 않을 땐 서로 흙을 가져가라고 하던 사람들도 왜 필요한 시기엔 하나같이 들 없다고 하는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앵커란 이런 용도
앵커라고 있습니다. 어떤 용도냐 하면 기초 콘크리트 바닥 벽면을 따라 토대를 설치하게 됩니다. 쉽게 설명해서 방부목을 붙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토대라고 합니다. 토대로 방부목을 쓰는 이유는 시멘트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습기가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설명 순서가 좀 바뀌었는데, 기초 콘크리트를 타설 할 때 토대가 놓일 부분에 설치하는 것이 앵커입니다. 나사모양으로 생긴 앵커는 콘크리트와 밑깔도리를 같이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앵커 종류에는 L앵커, J앵커, 캐미컬 앵커등이 있는데, 생긴 모양에 따른 구분입니다. 참고로 L앵커와 J앵커는 기초 콘크리트 타설시에 설치는 하는데, 캐미컬 앵커는 보통 토대와 밑깔도리를 뚫어 시멘트에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건축비, 한번 오르면 내리지 않습니다
토대와 밑깔도리가 설치되면 벽채를 세우게 되는데, 벽채 기둥을 가로질러 목재를 대는 방식을 블로킹이라고 합니다. 벽채에 소요되는 나무가 많으면 좋은 것처럼 블로킹도 많을수록 집이 튼튼합니다.
기둥과 벽채가 세워지면 지붕에 서까래가 설치됩니다. 서까래 또한 촘촘할수록 견고합니다. 그런 부탁을 했을 때 공사업자는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목재가 고가이기 때문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목재뿐만 아니라 건축자재 가격이 2020년을 기준으로 폭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산지 가격변동에 따른 것 외에 인건비도 상승하는 통에 2020년도에 경량목구조 평당 가격이 600만 원이었다면, 2021년도에는 어림도 없다 할 정도로 건축단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건축비는 한번 오르면 잘 내리지 않습니다. 집을 짓겠다는 구상을 했다면 바로 시행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내년엔 단가가 내리겠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시는 게 좋다는 말입니다.
제가 지금 다행스럽게 여기는 것은 2020년도에 집을 짓지 않았다면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전제한 것처럼 건축비의 너무 큰 변동 때문입니다.
타이벡, 등산복의 원리
이어서 벽면과 천장에 두꺼운 합판으로 덮습니다. 이 것을 OSB합판이라고 하는데, 좀 무거운 편이며, 습기에 대단히 약합니다. 그런데 왜 OSB를 사용할까 알아봤더니 단열 때문이랍니다. OSB합판은 자세히 보면 굵은 톱밥 같은 것들을 붙여 만든 구조입니다. 그래서 단열에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OSB는 자르지 않고 원판 그대로 붙이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다음에 지붕에 방수시트를 붙이고 외벽엔 OSB에 타이백이라는 비닐종이 같은 것을 붙입니다. 그런데 비닐이 아닙니다. 단열재의 일종인데, 안의 습기는 내 보내고 밖의 공기만 흡수하는 기능을 합니다. 등산복과 비슷한 원리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벽채에는 도면대로 창문을 낼 공간을 만들어 둡니다. 창틀 위쪽에 가로질러 설치하는 나무는 2층이상일 경우 공학목재를 사용합니다. 두껍고 튼튼하기 때문에 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1층일 경우엔 목재를 사각을 만들어 내부에 인슐레이션(유리섬유)을 넣고 시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일러관 설치시, 반드시 확인
순서가 약간 다를 수 있으나 그다음에 하는 작업이 방통입니다. 방통은 바닥공사를 말하는 것으로 시멘트 위에 비닐을 깔고, 수도관과 하수관이 들어가고 위에 스티로폼으로 덮습니다. 이 스티로폼은 일반 스티로폼이 아닙니다. 물이 스며들지 않는 재질입니다. 그 위에 와이어메쉬를 설치합니다. 와이어메쉬란 철망을 말합니다. 온수관(보일러 관)을 잡아 줄 역할을 합니다. 이어 온수관 설치와 와이어메쉬, 그늘막(까만색)을 덮습니다. 이유는 최종적으로 설치될 몰타르(고운 시멘트)가 깨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보일러관(온수관)은 촘촘하게 깔아야 효율적인 난방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온수관을 와이어메쉬에 고정하는 것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콘센트,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다음에 이어지는 작업이 전기배선입니다. 그러니까 벽채에 단열재(글라스울)를 넣기 전에 전기배선이 먼저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이때 건축주가 해야 할 역할은 콘센트 설치 위치를 결정해 주는 것입니다. ‘설계대로 해 주세요’라는 말처럼 바보스러운 건 없습니다. 현장은 설계와 다를 수 있습니다. 설계상엔 콘센트가 한 개로 되어 있는데, 현장에서 보니 세 개 정도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많을수록 좋습니다. 필요 없는 부분은 쓰지 않으면 됩니다.
밖에도 꼭 필요한 곳에 설치를 하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필요합니다. 건축물이 완공된 다음에 추가설치는 가능이야 하겠지만, 벽을 뜯어내야 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