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진언 효험

이번 글에서는 불교 만트라의 하나인 광명진언 효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제 경험을 말하면 ‘에이 우연이겠지, 그런 일이 있겠어!’라고 말하곤 합니다.

기도나 진언의 암송에 대해 미신이란 선입견이 앞서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도 광명진언 효험이나 기도의 가피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이 좀 강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겪고 나니까 ‘효험은 있다’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광명진언의 의미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 홈’

광명진언은 29자가 전부입니다. 짧기에 외우기도 너무 쉽습니다. 그러나 이 짧은 글귀에 얼마나 많은 의미와 힘이 담겨 있는지 알게 된다면 놀라실 것입니다.

일타스님이 쓴 광명진언 기도법을 보면 광명진언이란 무엇인지 간략해 서술해 놓은 글귀가 있습니다.

‘광명진언은 비로자나불(바이로차나) 진언이며, 모든 불보살의 핵심 주문이고 부처님의 한량없는 자비와 지혜의 대광명으로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이들 모두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신령한 힘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할 부분은 ‘죽은 이와 산 사람들을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말입니다. 이 말의 뜻을 굳이 해석하자면 ‘생의 의미를 뒤돌아 보게 만든다’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죽은 이들은 내생에 대한 설계를 다시 할 것이며, 산 사람은 삶의 방향을 바르게 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힙니다. 함축적으로 말해서 염원하는 것이 있다면 성취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진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스스로 밝아져 깨어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일타스님은 광명진언을 외우는 가피에 대해 이렇게 설했습니다.

‘일체 악귀와 악령이 사라지고, 맹수와 독사가 침범치 못하며, 벼락이나 살귀가 침노하지 못하고, 삼세의 업장이 소멸되며, 칠대 선망조상들까지 이고득락 하고, 각종 마(魔)가 해를 끼치지 못하고, 백천재앙이 이르지 못하며, 일만 소원이 다 풀리고, 천만 소원이 다 이루어지며, 여의광명의 본색이 다 발현된다.’

중국의 고승 도광대사는 광명진언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에게는 만사를 성취하게 해 주는 조화 방망이가 있다. 그것이 바로 광명진언이다.

광명진언 효험, 지속적인 암송이 중요합니다
광명진언 효험, 지속적인 암송이 중요합니다

내가 경험한 광명진언의 효험

내게는 사실 감당하기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30년 공직생활 마지막에 누군가의 모략에 의해 파면이란 형벌을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숱한 원망과 세상을 비난하며 근근이 하루하루를 이어나갔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네이버 밴드 ‘나는 그들이 한 짓을 알고 있다’에 시리즈로 썼습니다. 내 이야기가 발판이 돼 똑같은 일이 지구상에 일어나선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어느 날 평소 친분이 두터운 포천 대현암의 주지이신 대현스님을 만났습니다. 스님은 내게 광명진언 기도법이란 책을 건네며 ‘시간 날 때마다 꾸준히 암송하면 틀림없이 효험이 있을 것이다’라는 말씀도 덧붙였습니다.

다음날부터 아침에 108배를 하면서 광명진언에 매달렸습니다. 밭의 풀을 뽑을 때도, 집 앞의 눈을 치울 때도 노래하듯 광명진언만 외웠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지난해(2022년) 11월, 갑자기 한국사 시험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유는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하는데,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안보 전시관에서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충 보니까 신청서를 낼 때 한국사 검정 인증서를 제출하면 가점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사를 1달여 공부하고 합격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젊은 사람들도 그럴진대 60이 넘은 나이는 하나를 기억하면 두 개가 새어 나가는 나이입니다. 또 공부에서 손 놓은 지 40년이 넘었습니다.

어떻게든 60점만 받자.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시행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60점~70점 3급, 70점~80점은 2급, 80점 이상은 1급 자격을 부여합니다. 3급을 목표로 했습니다. 사실 그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은 너무 뻔한 일이기도 했지만, 그럴 때 쓰는 전문용어, ‘밑져야 본전’이었습니다.

12월 3일 시행된 한국사 검정 시험일엔 눈까지 내려 무척 추운 날씨였습니다. 수험장에 들어가 앉았는데 몸이 사시나무 떨 듯 떨렸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오랜만에 보는 시험에서 오는 긴장감, 추운 날씨, 60점을 맞아야 한다는 부담강 등이 원인으로 보였습니다.

이래 가지고 답안지에 제대로 마킹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연필을 들었는데, 불가능하다고 느꼈습니다. 손이 너무 떨려서 조그만 동그라미 안에 까맣게 칠한다는 건 가능성이 1도 없었습니다.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광명진언을 외웠습니다. 그러기를 3분여, 세상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도 안정이 느껴졌습니다.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으며 오한은 사라지고 몸에선 열이 나기 시작한 겁니다.

시험지를 받아 들고 쭉 훑어봤는데, ‘세상에 이럴 수가!’

거의 다 공부했던 내용이 출제된 겁니다. 사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중요할 것 같은 시대상황, 왕조업적 등 위주로 공부를 했는데, 적중도 이런 적중은 없을 겁니다.

결과는 역시 ‘세상에 이럴 수가’였습니다. 60점만 넘으면 성공이라 여겼는데, 88점을 맞은 겁니다. 시험을 보기 전,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도 65점 이상 넘은 적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게 광명진언의 효험이구나! 그렇지 않고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경험을 했던 겁니다.

스님으로부터 광명진언에 대해 들었을 때, 인터넷을 통해 효험을 검색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옛날 중국에서…’ 또는 ‘조선시대에…’ 등의 이야기로 모두 옛날이야기들 뿐이었습니다. ‘검증할 수 없도록 배경을 옛날에 맞추었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실제로 진언의 효험을 경험해 보니 그런 것이 아니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광명진언의 뜻

만트라 중 비교적 긴 주문은 다라니라고 하고, 짧은 것은 진언이라 합니다. 대표적인 다라니는 대비주와 능엄신주를 꼽을 수 있지만 진언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스님들에게 ‘내게 어떤 진언 또는 다라니가 맞을까요?’라고 물으면 ‘마음에 와닿는 것을 택해라’는 애매모호한 말을 많이 합니다. 사실 그게 답일 수 있습니다. 진언이나 다라니도 인연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럴 때는 그냥 광명진언을 선택하세요’입니다.

지금까지 불가에서 ‘다라니나 진언은 해석의 범주가 아니다’라고 했었는데, 요즘은 많이 바뀐 듯합니다. 해석이 가능한 부분과 해석이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광명진언 또한 그 의미를 대충이라도 이해하고 암송하는 것이 신심을 깊게 만드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29자 9개의 문구에는 정말 깊고 심오한 뜻이 담겨 있지만, 일타스님이 간단하게 요약해서 정리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 대법계에는 어디에나 어느 때나 영원, 완성, 조화, 통일, 진실, 행복, 자유 그 자체인 법신불의 결정적인 광명이 가득하며, 나 또한 마니요, 연꽃이요, 광명의 존재이다. 이제 부처님의 대자비광명 속에서 참된 나의 체, 상, 용을 개발하여 생사윤회 세계를 벗어나 참다운 깨달음을 성취하노라’

광명진언 기도법

사실 기도법이란 정해져 있는 게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기도와 관련한 책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새벽에 일어나 씻고 조용한 곳에서 삼배를 올린 후 정구업진언을 하고….’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기도보다 절차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불가에서는 알아야 합니다.

제가 말하는 광명진언 기도법은 운동을 위해 108배를 하기로 했다면, 108배와 병행해 반복적으로 하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이른 아침 조용한 곳에서 500번 또는 1천 번을 정해서 꾸준히 반복해서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일을 할 때나 출퇴근할 때 노래하듯이 중얼거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루종일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지냈는지 모르면서 사는 것보다 그 시간에 광명진언을 암송하면 자기 수양에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효과가 있느냐고요?

단시간에 나타나는 건 표정의 변화입니다. 얼굴이 온화해집니다. 남들이 그렇게 말합니다. 광명진언을 만나기 전 많은 사람들이 제 눈에 살기가 보인다고 했었는데 그것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힘든 일을 할 때 또한 효과적입니다. 쪼그리고 앉아서 장시간 풀을 뽑을 때, 평소 같으면 허리, 무릎 등 안 아픈 곳이 없었는데 광명진언을 암송하며 일을 하면 신기하게도 그런 증세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광명진언을 그렇게 오랫동안 했는데 왜 내 억울함이 해결되지 않는가!’

정말이지 나의 오랜 화두였습니다. 정성이 부족해서? 기도가 체계적이지 않아서? 간절함이 약해서?… 등등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날 문득 이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오기 전, 현세의 삶은 내가 설계했다. 공무원 생활도 내가 기획했으며, 파멸도 내가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했던 건 나의 영적 성장을 이루기 위함이었다.’

만일 나의 이 생각이 맞다면 이런 바람이나 소망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본인이 결정하고 해결되길 갈망하는 과정 모두 내가 설계했을지 모릅니다. 이 깨달음에 도달하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