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물 공포 극복기

반려견 물 공포 극복기 란 주제의 포스팅입니다.

우리 집 강아지는 물을 무척 싫어했습니다. 그 아이에게 물은 먹는 용도 외에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우리 집 반려견인 가을이가 어떻게 물 공포를 극복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반려견 물 공포 극복기, 가을이 이야기입니다
반려견 물 공포 극복기, 가을이 이야기입니다

물을 싫어하는 지저분한 아이

우리 집 반려견의 이름은 가을이 입니다. 가을에 데려왔다고 해서 가을이란 이름을 지었는데, 좀 무성의하게 지은 것 같지만 나름대로 고민해서 지은 이름입니다.

현제 나이 2살 일곱 달, 가을이는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물을 몹시 싫어했습니다. 부동전(야외 수돗가) 옆에서 부르면 도망가기 일쑤였습니다. 강제로 데려오면 몸을 떨기까지 했습니다.

가을이는 매일 정원에서 뒹굴고, 땅도 파고, 온갖 이물질을 몸에 다 묻히고 다니니 깨끗할 날이 없었습니다. 누가 찾아와도 ‘우리 집 강아지입니다’라고 말하기가 창피할 정도였습니다.

비라도 내린 다음 날이면 온통 진흙 투성이 몰골로 반갑다고 엉길 때면 딸아이는 비명을 지르곤 했습니다.

반려견 가을이 목욕 성공

그런 강아지를 보고 개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주인이 문제가 있다고들 말할 겁니다.

몸이 지저분한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강아지 특유의 냄새가 정말 장난이 아닌 겁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어느 날, 강아지 피부에 좋다는 샴푸를 사놓고, 어르고 달래서 화장실까지 유인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물을 보자 눈빛이 달아졌습니다. 동물들이 화났을 때 보이는 불빛. 아무리 달래도 녀석은 노여움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은근히 겁이 났습니다. 가을이는 진도와 풍산개의 믹스견입니다. 덩치도 크지만 힘도 장난이 아닙니다.

강제로 목욕을 시킬 일은 아니란 생각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일단 간식을 주면서 최대한 녀석을 안심시킨 뒤, 밖에서 준비해 둔 따뜻한 물을 몸에 아주 조금씩 떨어 뜨려 보았습니다. 의외로 가만히 있는 겁니다.

착하다고 칭찬을 해 주고 물을 발라주기를 반복하자 녀석이 받아들이는 겁니다. 서서히 샴푸를 하고 말끔하게 목욕을 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물을 싫어하는 강아지의 목욕, 장소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왜 녀석은 화장실에선 그렇게 무섭게 돌변했던 것일까요.

이유는 폐쇄 공포증입니다. 물도 무서운데 꽉 막힌 공간이 녀석을 두렵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목욕을 마친 다음, 몸을 말린 후 가을이가 제일 좋아하는 산책에 나섰습니다. 몸이 개운해진 녀석도 신났습니다. 산책 중 평소에 하지 않던 애교도 부리고 껑충껑충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산책 이후 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간식도 제공했습니다.

두 번째 목욕은 아주 쉬웠습니다.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자기가 알아서 몸도 돌려주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털을 터는 행위에 몇 번 기겁을 했지만, 그건 동물들의 본능이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가을이는, 목욕을 마치면 산책을 갈 것이고, 이후 맛있는 간식을 먹는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첫 번째와 똑같이 보상을 해 줬습니다.

마당개다 보니 자주 목욕을 시킨다는 건 강아지한테도 이로울 것 같진 않습니다. 한 달에 한번 또는 지저분하다고 생각될 때 수시로 목욕을 시킬 생각입니다.

가을이가 물을 싫어했던 이유

그렇다면 왜 가을이가 물을 두려워했던 것일까요!

어떤 사람은 ‘전생에 물에 빠져 죽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란 농담을 건넸는데, 물에 대한 공포가 너무 심하니까 사실 그런 생각을 안 했던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원인이 있었던 것입니다.

가을이가 10개월이던 어느 추운 초겨울, 서울에 사는 어린 조카들이 왔었습니다. 조카 녀석들은 가을이에게 물을 끼얹고 도망가는 강아지를 보는 것이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도망가는 강아지를 끝까지 쫓아가 물총을 쏘고, 바가지로 물을 끼얹은 행동들이 가을이에게 싫은 기억 이상의 공포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어쩐지 그 조카 녀석들만 오면 곁을 주지 않는 게 수상하다 했더니 원인은 그것이었습니다.

강아지의 특이행동, 반드시 원인이 있습니다

동물들의 특이한 행동은 어떤 원인의 결과입니다. 나쁜 행동을 한다든지 심한 거부반응을 보이면 강아지의 지난 일들을 가만히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강아지 입장에서 판단해야 합니다. 사람 잣대로 들여다보면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원인을 찾았다면, 무심코 했던 행위가 강아지에게 위협을 주거나 두렵게 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을 인식시켜 줘야 합니다. 꾸준한 반복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보상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평소 반려견이 좋아했던 것을 기억해 두었다가 제공하는 것이 보상입니다.

보상은 맛있는 간식일 수 있고, 산책 또는 칭찬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보상은 반려견의 바람직한 방향의 행동 변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우리집 반려견인 가을이의 물공포 극복기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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