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와인을 담가보세요
이번 글에서는 보리수 와인 담그는 것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과정은 비교적 간단한 편입니다. 정원수로 이 과일나무를 심어 그 과일을 이용해 제조한 와인의 향과 맛은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 수 있습니다.
보리수나무
이 나무는 우리나라 들판이나 야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수종입니다. 열매의 모양은 타원형이며, 왕보리수는 6월경(재래종은 10월)에 빨갛게 익는데, 하얀색 반점이 있습니다. 열매는 약간 떫지만 특유의 향과 당분 때문에 비교적 맛있는 편입니다. 유사종인 재래종 뜰보리수는 떫은맛이 강합니다. 꽃은 4월경 처음에 흰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연한 노란색으로 바뀌는데, 참 볼품없는 꽃입니다.
이 나무는 추위나 공해에 강한 편이라 전국의 정원, 공원의 관상수로 많이 심습니다. 가로수에서 배제된 것은 아마 열매가 도로에 떨어졌을 때 지저분함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 나무 뿌리에 질소를 고정하는 공생균이 있어서 어느 정도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것이 특징이며, 건조한 기후에도 강한 수종 중 하나입니다.
인도의 보리수와 지금까지 설명한 보리수를 같은 품종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완전히 다른 종의 나무입니다. 인도의 보리수는 뽕나무과의 상록활엽수로 영어로 Bodi tree로 부르며 불교의 상징적인 나무입니다. 석가모니가 이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신성한 나무입니다. 인도의 더운 열대기후에서 자라는 보리수는 우리와 기후가 맞지 않아 겨울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식물원이나 온실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보리수는 씨앗이 보리와 비슷하다고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인도보리수와는 서로 다른 종류의 품종입니다. 따라서 이어지는 글에 소개되는 보리수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리수를 의미합니다.
보리수나무 심기
보리수나무를 심을 때는 꺾꽂이(삽목)가 좋습니다. 삽목이 유독 잘되는 나무 중 하나가 보리수나무입니다. 가까운 곳에 보리수나무가 있다면 주인의 허락을 받아 가지를 얻어와 삽목을 하면 됩니다. 꺾꽂이는 7월과 9~10월쯤이 좋습니다. 신초도 좋지만 2년생 가지도 삽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삽목은 아주 간단합니다. 나무 눈이 두 개 정도 나오도록 가지를 15cm 정도로 잘라 화분에 상토를 넣고 꽂아 놓으면 됩니다. 물은 1주일에 한번 정도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줍니다. 2달 정도 지나면 뿌리가 생성되기 시작하는데 상황에 따라 3개월 정도 지난 후 정원에 옮겨 심으면 됩니다. 보리수는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겨울에 뿌리가 얼어 동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보리수의 효능
보리수나무의 열매는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닌 성분이 풍부해 소염작용을 합니다. 기침, 가래, 천식에 좋다고 하며 설사를 멎게 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또한 술독을 배출하고 숙취로 인한 갈증과 두통을 해소하는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혈액 순환을 비롯해 타박상과 기관지 천식, 치질 등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보리수에 함유된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타닌, 리코펜, 세로토닌, 아스파라긴산, 니아신, 비타민C, 섬유질, 단백질 등이 있습니다. 보리수 열매는 한방에서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타박상과 기관지 천식, 치질 등을 위한 약재로 사용합니다.
보리수 차 만들기
보리수나무는 잎으로 차를 만듭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보리수나무의 연한 잎 30g과 물 2L 정도를 주전자에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서 30분 이상 잘 우려내 마시면 됩니다. 이때 떫은맛을 제거하기 위해서 마실 때 꿀 등을 첨가해도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보리수 차를 장복할 경우 기침, 가래, 기관지 천식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 보리수 차는 미세먼지로 인한 기관지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여건이 되시면 매일 꾸준히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리수 와인 만들기
보리수 열매는 장기간 보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잼, 효소, 와인, 담금주 등으로 많이 활용합니다. 이 중 와인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 먼저 잘 익은 보리수 열매를 따서 씻습니다. 왕보리수 열매는 워낙 과즙이 많아 금방 물러지므로 물에 담갔다 빼는 정도로 살살 흔들어 건져줍니다. 알이 작은 토종 보리수는 조금 단단한 편이기 때문에 다루기에 쉬운 편입니다.
- 깨끗한 물로 씻은 보리수를 잘 펼쳐 물기를 완전히 말려줍니다.
- 1차 숙성에 사용할 항아리 또는 유리병 준비하고, 항아리와 모든 그릇 등은 물기가 없도록 완전히 건조한 후 사용합니다.
- 보리수 열매를 문질러 씨만 남을 때까지 으깨어 줍니다.
- 으깨는 작업이 끝나고 설탕을 준비합니다. 설탕은 비정제사탕수수 원당을 사용하지만, 구하기 어렵다면 시중에서 파는 일반 설탕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 효모를 미지근한 물에 넣고 10분 이상 두었다가 항아리에 붓고 잘 저어줍니다. 이때 보리수, 설탕, 효모의 비율은 보리수 15kg, 물 8L, 흰 설탕 7kg, 효모 5g 정도로 하면 됩니다. 보리수가 적을 때는 그 비율에 따라 설탕과 효모를 조절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은 넣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보리수의 당도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설탕의 양을 조절해도 상관없습니다.
- 와인 1차 숙성은 공기 숙성이므로 면포로 덮고 고무줄로 묶어주는 정도로 공기가 통해야 합니다. 1주일이 지나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는데, 매일 1회 이상 골고루 저어 주도록 합니다.
- 한 달 정도 지난 후 미세한 거름망을 이용해 건더기를 제거한 후 2차 숙성을 시킵니다. 2차 숙성할 때는 1차 숙성처럼 공기가 통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밀봉상태에서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합니다.
- 3개월 정도 2차 숙성을 마친 후 개봉해 드시면 훌륭한 보리수 와인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리수 와인 성분
보리수 와인에는 보리수 열매, 물, 설탕, 효모 등이 들어갑니다. 보리수 열매는 숙취와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아스파라긴산과 세로토닌 성분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간 건강 및 젖산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과하면 탈이라는 말처럼 보리수 와인도 술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적당량을 장기간 복용하면 월빙+약효+건강의 효과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습니다.
결론
보리수나무는 속성수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정원수로 추천할만합니다. 그러나 꽃은 피었는지 졌는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잘 모를 정도로 보잘것없이 생겼지만, 붉은 열매는 정원의 분위기를 바꿀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나무식재를 할 때 인터넷 쇼핑을 통해 구입할 수 있지만, 인근에 맛 좋은 보리수나무가 있다면 삽목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꺾꽂이가 잘될 뿐만 아니라 뿌리 내림이 빠르고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보리수 열매는 술이나 잼, 와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효소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보리수 열매는 금방 무르는 특성 때문에 과일처럼 먹기보다는 효소나 잼, 담금술 등을 만드는 것이 오랫동안 보관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