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건강1] 쑥이 아토피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등장하는 썰렁 개그가 있습니다. ‘조금 나와도 쑥 나왔다고 하는 게 뭐게?’입니다. 답은 ‘쑥’입니다.

쑥은 사실 시골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입니다. 뿌리가 얼마나 억세고 사방으로 퍼졌는지 농부들에겐 골칫거리 풀 중 하나입니다.

어떤 귀농인이 ‘쑥을 심으면 돈벌이가 된다’는 말만 믿고 300평 정도의 밭에 쑥을 심었다가 캐내는데만 3년이 걸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쑥은 번식력 또한 대단합니다. 아마 그 귀농인은 시골엔 산과 들 지천에 쑥이 있다는 걸 몰랐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골칫거리로만 여겼던 쑥에 사실 대단한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쑥은 피부질환에 좋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도시 아이들이 고생하는 아토피에 쑥이 효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쑥이 아토피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쑥이 아토피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연인 생각하기

MBN의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시면 다양한 사람들이 출연합니다. 공통적인 내용은 과거에 화려했었는데, 어떤 이유로 망하게 됐다. 그래서 병을 얻었으나 산속에 들어와서 완치됐다는 것이 주요 내용들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의사들마저 포기한 병이 완치됐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일단 관심전환과 산속에 자생하는 풀과 산야초 섭취를 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양약이라 말하는 의사들이 처방하는 약들도 약초성분 분석에 의해 제조된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대부분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따라서 이 블로그 건강 카테고리를 통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풀들, 나물, 산야초에 어떤 성분이 있는지, 그리고 섭취를 했을 때 어떤 효능이 있는지에 대해 시리즈 형식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개인적 의견이 아니라 예부터 전래된 민간요법 또는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온 효능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쑥의 종류 그리고 효능

쑥의 종류는 크게 개똥쑥, 인진쑥, 참쑥으로 나뉩니다. 개똥쑥인진쑥은 풀이라기보다는 작은 나무라고 보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일반쑥과 다르게 당해 나온 줄기에서 다음 해에 순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참쑥이라 부르는 일반 쑥은 들판에 흔히 볼 수 있는 쑥들을 말합니다. 쑥이 한해살이풀로 알고 계신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아닙니다. 여러해살이 풀로서 한겨울에도 뿌리는 살아 있다가 이듬해에 다시 순이 나오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쑥을 나물로 사용하려면 이른 봄에 뜯어야 합니다. 조금만 자라도 쓴 맛이 강하기 때문에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른 봄에 나오는 쑥의 새싹을 채취해 쑥떡이나 쑥된장국, 쑥범벅 등을 만들어 드실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봄의 별미입니다. 음식 만드는 과정은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음식 관련 블로그나 유튜브를 참조하시면 다양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쑥은 또 곤충이나 뱀 등의 퇴치제 역할도 합니다. 옛날 시골에선 한 여름 모기가 덤빌 때, 모기향 대신 쑥불을 피웠습니다. 쑥향기에 질식한 일부 모기는 사망하고 나머지는 아주 멀리 달아날 정도로 모기들이 무척 싫어하는 것이 쑥입니다.

또한 옛날 초가집에 구렁이(뱀)가 들어오면 머리카락을 태우거나 쑥을 이용해 연기를 피웠습니다. 그러면 뱀이 엉금엉금 기어 내려와 멀리 사라집니다.

쑥은 지혈제 역할도 합니다. 옛날 시골 어린이들은 장난을 하다가 피가 나면 쑥을 돌로 짓이겨 상처 부위에 대고 가볍게 눌렀습니다. 그러면 신기하게 지혈이 되곤 했습니다. 벌을 키우는 농가에서 쑥은 필수 품목 중 하나입니다. 벌통을 열고 윗부분에 쑥 연기를 뿜으면 신기하게 벌들이 온순해집니다. 그렇다고 벌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쑥의 효능 및 복용법

약으로 사용할 쑥은 5월 단오를 전후해서 채취합니다. 시간대는 아침 이슬이 마르기 전에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옛날 어르신들의 말씀입니다. 채취 부위는 쑥 줄기를 기준으로 순에 해당하는 연한 부분만 손으로 뜯어내면 됩니다.

채취한 쑥은 반그늘에 말립니다. 반그늘이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곳이 아닌 나무그늘 정도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선선한 그늘에 말리는 것이 적당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햇볕에 말리면 빨리 마르긴 하지만 완전히 건조되었을 때 쉽게 부서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반그늘을 말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건조한 쑥은 약탕기에 넣어 끓입니다. 쑥차가 아닙니다. 쑥차를 만들려면 건조과정 없이 녹차를 만드는 과정에 준해서 가마솥에 적어도 5회 정도는 볶아 내야 하지만 약으로 드실 때는 그냥 끓이면 됩니다.

물 한 컵에 마른 쑥을 어느 정도 넣는 것이 좋을까요? 라고 물으면 소위 전문인이라는 사람들은 ‘적당량’이라고 말합니다. 그 적당량이라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참 애매한 말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물의 양을 보시고 쑥을 손으로 조금 집어넣고 끓인 후 맛을 봅니다. 너무 쓰다 싶으면 쑥 넣는 양을 줄이면 됩니다. 쑥을 많이 넣는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단지 마시기가 조금 역겨울 뿐입니다.

쑥을 달인 물을 차 대용으로 수시로 드시면 됩니다. 쓴 맛 때문에 드시기 불편한 분들은 꿀을 조금 넣어서 드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전문서적을 보면 ‘공복에 드셔야 한다’라고 나와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굳이 그 말을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쑥에 함유된 성분은 시네올(Cineol), 콜린(Choline), 유칼리프톨(Eucalyptol), 아데닌(Adenine), 아르테미신(Artemisin) 등의 성분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 성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우리 인체에 해가 되는 성분은 아니니까 약으로 쓰인다고 생각하면 정답일 겁니다.

그러면 쑥이 어디에 좋을까요? 한방 관련 서적을 보면 쑥은 지혈, 온경(溫經), 이담, 해열, 진통, 거담, 지사, 월경불순, 월경과다, 대하증, 토혈, 혈변, 감기, 복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천식, 기관지염, 만성간염, 설사에 효과가 크다로 표기돼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장기간 쑥을 끓인 물을 복용하면 위에 열거한 질환에 좋다는 뜻입니다. 옴이나 습진이 심한 사람들은 물을 좀 넉넉하게 끓인 후 피부에 바르고 복용하는 것을 반복하면 낫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시골에선 보기 어려운 현상인데 도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증상 중 아토피라고 있습니다. 아토피도 피부질환의 일종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처방을 해 보시면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