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중 소규모 닭 기르기

도시민들의 로망 중 하나가 전원생활을 하면서 계란 섭취를 통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소규모로 닭 기르는 것을 생각한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사실 시중에서 구입하는 달걀은 아무리 정교하게 품질표시를 했더라도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이상 믿지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본인이 직접 닭을 기르게 되면 그런 걱정은 단박에 해결됩니다.

닭을 기르기 위한 준비

닭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전에 몇 가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닭을 키우기에 적합한 기후와 환경에 맞는 양치류 방지망, 닭장, 먹이그릇, 급수기 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닭이 부상을 입거나 면역력이 약해질 경우를 대비하여 닭의 의료 용품도 필요합니다. 이를 포괄적으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닭장

닭을 키우기 위해서는 적절한 닭장이 필요합니다. 닭장은 닭이 움직일 수 있는 충분한 공간과 통풍이 잘되는 구조로 만들어져야 하며, 면적은 한 마리당 최소 1평방미터 정도는 확보해 줘야 합니다.

먹이그릇과 급수기

닭에게 먹이와 물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먹이그릇과 급수기가 필요합니다. 이들은 적정한 크기와 디자인을 선택하여 닭이 쉽게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보기 좋은 것보다 실용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그릇이 엎질러지면 세균증식은 물론 냄새가 날 수도 있으며,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의료 용품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닭이 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의료 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상처용 소독약, 바이러스 예방주사, 식이 보충제 등이 있습니다.

먹이

닭에게는 적절한 먹이를 제공해야 합니다. 대체로 닭용 사료가 상업적으로 판매되며, 이를 구매하면 됩니다. 먹이의 종류는 닭의 연령, 생산 목적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사료판매점에서 문의를 한 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닭은 풀이나 야채류를 좋아합니다. 들판에서 연한 풀을 뜯어서 제공해 주면 닭이 아주 건강해집니다. 사료는 여건이 된다면 직접 제조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까운 방앗간에서 쌀겨와 깻묵 등의 곡류와 사료용 발효제를 섞어 만들면 어렵지 않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곡물의 다양성 부족으로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으며, 잘못된 방치로 부패될 수 있다는 것도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난방시설 등

닭이 야외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닭장 내부에 난방시설을 설치하여 닭들이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낮에 밖에 풀어놓았을 경우 닭의 건강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으나 매, 황조롱이, 족제비, 너구리, 삵에 노출될 수도 있으니 각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전원생활 중 소규모 닭 기르기
전원생활 닭 기르기는 달걀보다 사료값이 더 나올 수 있지만, 안전하고 건강한 달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소규모 닭 기르기, 지켜야 할 사항

청결 유지

닭장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닭이 생활하는 환경이 깨끗하지 않으면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매일 닭의 배설물을 청소하고, 물과 먹이그릇 교체를 통해 닭장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모래를 깔아 주는 것도 좋으며, 인근 가까운 산에서 낙엽을 가져와 넣어주고 일정기간이 지난 후 밭에 뿌리면 훌륭한 퇴비도 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먹이와 급수

닭이 적절한 먹이와 물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먹이그릇과 급수기를 매일 깨끗하게 유지하고, 먹이의 종류와 양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많이 주면 썩게돼 청결에 저해요인이 되며, 모이를 너무 적게 주면 수명단축의 원인이 됩니다.

적정 온도와 습도 유지

닭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온도와 습도가 필요합니다. 겨울철에는 난방 시설을, 여름철에는 냉방 시설을 설치하여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공기순환입니다. 영하 15도 이하의 강추위가 아니라면 난방에 크게 신경 쓸 사항은 아닙니다. 오히려 닭이 약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건강 관리

닭의 건강 상태를 주시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해야 합니다. 닭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정한 예방주사와 의료 용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청결만 유지해 주면 닭은 병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청소나 공기순환을 통해 닭장 청결에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계획적인 번식 관리

번식이 필요한 경우, 적절한 번식 계획을 세우고, 번식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부화기를 구입해 번식을 할 수 있으나, 어미닭이 병아리를 기르는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 전원생활의 특권이며 힐링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교육에 큰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닭의 종류 및 특징

토종닭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닭은 토종닭입니다. 특히 산골집에서 많이 기르는 닭입니다. 몸집이 큰 편이며, 우리나라 환경에 익숙한 품종이라 질병에 대단히 강합니다. 또한, 달걀의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알이 크고 맛있어서 인기가 높습니다.

혼합닭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닭의 종류를 섞어서 만든 닭으로, 개량한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토종닭과 같이 닭장 환경만 갖추어 주면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자랍니다.

청계

파란 알을 낳는다고 해서 청계라 부릅니다. 우리나라 고유 품종은 아니지만, 이미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한 품종이가 대체로 건강한 편입니다. 달걀이 파랗다고 닭도 파란색은 아닙니다. 검은색도 있도 토종닭처럼 생긴 녀석들도 있습니다. 공통점은 닭 벼슬을 봤을 때, 검은색을 띠고 있다는 것입니다. 달걀은 일반닭에 비해 고가에 판매됩니다.

오골계

희색 오골계는 고품스런 면이 있어서 애조로도 많이 기릅니다. 달걀은 일반 닭들에 비해 조금 작은 편입니다. 관상용으로 기르시길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알을 많이 낳는 닭
알을 많이 낳는 닭의 품종은 레고른 닭과 아우슈뱅 닭입니다. 레고른 닭은 흰색 껍질의 알을, 아우슈뱅 닭은 갈색 껍질의 알을 낳습니다. 이 두 닭은 건강하며 생산성이 뛰어나 알 생산에 적합합니다. 하지만, 닭의 알 생산 능력은 체질적인 차이로 인해 개체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동일한 종류의 닭도 개체별로 알 생산 능력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필자가 권하는 것은 관상 겸 달걀을 이용한 단백질 보충용이라면 알을 많이 낳는 닭의 품종보다 토종닭이나 오골계, 청계 등을 추천합니다.

닭의 질병에 대한 상식

기르는 환경에 따라 닭은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주인이 주의해야 할 질병이 몇 가지 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대규모 농장에서 가장 걱정해야 할 질병 중 하나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 질병은 닭에게 매우 치명적일 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병의 예방 중 가장 좋은 방법은 타인들의 닭장 출입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사료독성

닭이 사료를 먹은 후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닭이 먹이에 포함된 독소로 인해 발생하며, 사료가 오래되어서 변질되거나 이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인은 닭의 사료를 늘 신선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치게 사료에 의존하는 것보다, 야생초, 풀 등을 수시로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콕시디오이딕스

닭이 설사와 구토 등으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닭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되어 발생합니다. 마찬가지로 닭장과 주변에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닭이 증세를 보일 때, 예방주사나 박테리아 예방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과문제

닭의 부리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을 경우 닭이 먹이를 먹지 못하거나, 부리나 이빨의 문제로 인해 닭이 아플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닭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적절한 사료급여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위와 같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닭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항상 청결하고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닭의 수명과 알을 낳을 수 있는 나이

닭은 대략 5-6개월 정도가 되면 첫 번째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로는 대략 일 년 정도는 많은 알을 계속 낳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점차 알의 생산이 줄어들고, 나이가 들수록 생산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대략적으로 2-3년 정도까지는 알을 낳을 수 있지만, 그 이후로는 알의 생산이 거의 없거나 전혀 낳지 않게 됩니다.

닭의 수명은 생산성이 줄어들더라도 5년 이상은 쉽게 살 수 있습니다. 닭의 수명은 닭의 종류, 건강 상태 및 생활환경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수명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5년 이상 살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닭이 나이를 먹을수록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주인은 닭을 잘 관찰하고 이에 따른 조치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