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과일나무 가지치기와 습성
이번 글에서는 정원에 심은 과일나무 가지치기와 습성에 대해 언급해 보겠습니다. 정원에 심는 나무는 취향에 따라 결정하는데 과수를 심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과일나무는 봄에 꽃을 볼 수 있으며, 여름 또는 가을철에는 풍성한 과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원수로 적합한 과일나무
- 사과나무 : 사과나무는 종류가 참 다양합니다. 병충해에 약한 면은 있으나 관리를 잘하면 꽃(봄)과 과일(가을)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 있는 정원수입니다. 11월에 과일을 감상하길 바란다면 부사가 좋고, 미니사과인 알프스오토메나 루비에스는 비교적 병충해에 강한 편이며, 앙증맞게 작은 사과가 달린 모양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 밤나무 : 밤나무는 꽃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좀 심한 편입니다. 꽃은 사실 볼품없지만, 밤이 벌어지는 이미지는 가을의 상징적 풍경이기도 합니다. 방치하면 크게 자라기 때문에 적기에 순 지르기 등을 통해 가지를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복숭아나무 : 복숭아나무는 다양한 접을 붙이는 나무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부터 백도나 황도, 천도 등을 심는 것도 좋지만, 돌복숭아(개복숭아)를 심어 대목으로 해, 살구, 자두, 매실, 다른 복숭아나무를 접을 붙여보는 것도 전원생활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 보리수나무 : 우리가 말하는 보리수나무는 불교에서 말하는 보리수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입니다. 씨앗의 생긴 모양이 보리를 닮았다 해서 보리수라 일컫는 보리수나무는 속성수의 한 종류입니다. 열매는 앵두보다 좀 큰 편이며 길쭉합니다. 열매는 생과수로도 좋지만 잼이나 와인을 담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보리수나무는 삽목이 잘 되는 나무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6월~7월 경에 신초를 잘라 화분에 꽂아 놓으면 뿌리가 내립니다. 10월경에 정원에 옮겨 심고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나름 흥미롭습니다.
- 배나무 : 배나무도 돌배나무를 대목으로 황금배 등 다양한 배나무 접을 붙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배가 달리면 물까지 떼들이 몰려와 훼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결 방법은 잘 모르겠습니다. 가을철 정원에 노란 배가 달린 풍경을 상상해 보세요. 저절로 힐링이 되곤 합니다.
이 외에도 정원수로 권장할 수 있는 과수는 감나무, 대추나무, 앵두나무 등이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단풍이 예쁜 과수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과일나무의 습성
과일이 달리는 습성이란 가지 위에 꽃눈이 형성되고 여기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때까지의 과정과 소요되는 기간을 말하는 것인데 과수의 종류에 따라 3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1 년생 가지에서 과일이 달리는 나무: 당해연도에 새로 나온 줄기에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특성을 가진 종류입니다. 이에 해당하는 나무는 감귤류, 포도, 감, 밤, 대추, 다래, 무화과, 비파 등이 있습니다.
- 2년생 가지에서 과일이 달리는 나무: 전연도에 자란 줄기에서 꽃눈이 형성되어 올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습성을 가진 종류입니다. 이에 해당하는 나무는 복숭아, 살구, 매실, 자두 등 대부분의 핵과류들이 2년생 된 가지에 열매를 맺게 되는 것들입니다.
- 3년생 가지에서 과일이 달리는 나무: 이전 연도에 자란 가지의 선단 또는 잎의 겨드랑이에서 꽃눈이 형성되고 다음 연도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습성을 가진 나무들로써 대표적으로 배와 사과가 이에 해당합니다.
정지와 전정
과수에서 정지(整枝)라는 것은 나무의 골격(樹形)을 만드는 것을 말하며, 전정(剪定)은 직접 과실의 생산에 관계되는 가지를 잘라주는 것을 뜻합니다. 정원과수에서는 키가 너무 크면 관리도 불편할 뿐만 아니라 외관상도 좋지 않으므로 가능한 한 나무를 작게 키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일나무 가지치기 방법
정원에 심은 나무의 수형은 심은 장소에 따라 나무의 크기와 높이를 조절합니다. 종류에 따라 나무의 주간을 곧게 키우고 측지를 옆으로 배치하는 수형과 처음부터 나무를 옆으로 벌려 접시모양 또는 ‘Y’자로 키우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정원에 잘 어울리도록 가지치기를 하면 특색 있는 정원의 분위를 조성해 나갈 수 있습니다.
가지치기 요령
가지치기(전정)는 과일이 달리는 습성을 파악해 그 나무의 특성에 맞게 자르도록 해야 합니다. 전정량을 많이 해도 과일이 달리는데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과일나무는 대추와 키위를 꼽을 수 있습니다. 키위는 길게 자란 가지의 부분에 새 가지가 나며 그 신초의 하부 4~5번째 눈에 꽃이 피어 열매가 맺힙니다. 대추는 강전정을 할 정도로 2월 경에 반드시 전년도에 자란 가지를 잘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강전정이란 기둥만 남기고 가지를 모두 자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름전정
전정은 일반적으로 겨울이나 이른 봄에 하는데, 때로는 필요시 여름전정도 많이 합니다. 여름전정은 겨울전정의 보조수단으로써 6~8월 사이에 실시합니다. 여름 가지치기는 나무 웃자람을 억제하고 나무의 모양을 아담하게 만들기 위하여 불필요한 가지의 순을 잘라주거나 가지사이의 통풍과 햇빛이 잘 들어오도록 필요 없는 가지를 정리해 주는 용도로 실시합니다. 햇볕과 바람이 들어오는데 원활하지 못하면 병충해 발생 등 나무가 쉽게 망가지거나 수령이 단축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뭇가지를 자르는 방법
작은 가지의 윗부분을 자를 때는 날카로운 전정가위로 한 번에 잘라야 합니다. 절단면이 매끈하지 못하면 나무 스스로의 자가치유 능력이 더디게 성장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병해충에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굵은 가지를 자를 때는 톱을 사용하되, 한 번에 자르는 것보다 한쪽면을 1/3 정도 자르고 이어서 반대방향 순으로 자르는 것이 가지가 찢어지는 현상을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굵은 가지는 가능하면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 자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