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나물 맛있게 먹는 법 3가지

산나물이 지천인 봄입니다. 산나물은 강원도 북부를 기준으로 볼 때 4월 중순경에 시작해 6월 초까지 지속됩니다. 두릅을 시작으로 취나물, 고사리, 고비 등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나물의 종류를 열거해 보고 취나물 맛있게 먹는 법을 3가지로 나눠 간단히 다뤄보고자 합니다.

산나물은 크게 단나물과 묵나물로 나뉩니다. 단나물이란 채취후 물에 씻은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나물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취나물을 들 수 있으며, 영아자, 잔대싹, 삽주, 더덕싹, 참나물, 오가피순 등이 해당됩니다. 묵나물은 한번 가볍게 데친 후 말렸다가 요리를 하는 종류를 말합니다. 고사리, 고비, 다래순, 홋잎나물, 며느리취, 미역취 등이 있습니다.

고사리에 얽힌 이야기

2000년도에 아일랜드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시내에 인접한 어느 야산에 올랐는데, 온 산 전체가 고사리 밭이었습니다. 굵기도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실했습니다. 우리 일행을 안내한 사람에게 물었더니, 그 나라 사람들은 고사리를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어쩌다 채취하는 사람들이 목격되긴 하는데 100% 한국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불법입니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지만 당시엔 중국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 해외여행 에티켓 안 지키는데 선수였습니다.

참 이상했습니다. 고사리는 우리나라에서 고급 요리에 해당합니다. 데쳐서 말린 후 볶아 먹기도 하고, 육개장에 넣으면 정말 별미입니다. 그 좋은 음식을 우리나라 사람들만 먹는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외국인들이 고사리를 멀리하는 이유 중 하나는 독성입니다. 옛날 초등학교에 푸세식 화장실이 있던 시절, 구더기 없애는데 고사리 뿌리만큼 좋은 게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독성이 강한 식물이 고사리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고사리에 독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삶아서 말리면 독성이 완전히 제거된다는 것도 터득했던 것입니다. 외국인들보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더 뛰어나다고 해야 할까요.

취나물 심기

산에 들어가 매번 산나물을 채취한다는 건 사실상 어렵습니다. 시간을 낸다는 것도 쉽지 않지만, 봄철 산불 때문에 입산이 통제되거나 아무 산이나 들어가 산나물 등을 채취하면 절도죄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국유지나 시유림은 덜한데 사유림일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취나물 모종은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나 사실 튼실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재배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방법은 자신의 소유 임야나 선산 또는 친지들 산에 들어가 취나물 뿌리를 캐서 밭에 옮겨 심는 것입니다.

취나물은 양지쪽 건조한 땅에서 잘 자랍니다. 몇 뿌리만 심어도 씨앗이 맺혀 금세 번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토지는 물 빠짐이 좋고, 그늘이 없는 곳이 좋다고 하지만, 그늘이 있는 장소가 오히려 취나물이 연하고 부드러운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취나물은 잡초성질이 강해서 다른 농산물처럼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자랍니다.

텃밭에 심은 취나물입니다
텃밭에 심은 취나물입니다

취나물 요리법

취나물 요리법 중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해 3가지로 나눠 정리해 봤습니다.

가장 흔하게 먹는 방법은 쌈입니다. 삼겹살을 구워 놓고 취나물에 상추를 곁들이면 세상 최고의 별미입니다. 약간 거친 맛은 상추가 막아줍니다. 쌉싸름한 맛이지만 쓰지 않고, 거친 듯 하지만 부드러운 맛이 취나물의 고유한 맛이 아닐까 합니다.

데쳐서 물에 담갔다가 잘게 자른 후 밥과 함께 비벼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곤드레 밥을 떠올리시면 될 것 같은데, 곤드레와 또 다른 취나물만의 향에 취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맛있다는 말입니다.

데친 후 말려서 겨울철에 묵나물로 사용해도 됩니다. 건조된 취나물을 들기름에 살짝 볶은 후 양념을 곁들이면 취나물의 또 다른 맛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곤드레밥에 준해서 밥과 함께 볶아서 드셔도 정말 별미입니다.

건조된 취나물은 부서지기 쉽습니다. 분무기로 살짝 물을 뿌리면 마른 취나물이 부서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취나물의 효능

취나물은 한약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항산화 작용: 취나물에 함유된 비타민 A, 비타민 C, 카로티노이드 등의 항산화 물질이 몸속의 자유기호 물질을 제거하여, 항산화 작용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암, 심장병, 노화 등의 질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소화 개선: 취나물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를 도와주고 변비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혈압 조절: 취나물에 함유된 칼륨과 마그네슘은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뼈 건강 강화: 취나물에는 칼슘, 인, 비타민 D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여, 뼈 건강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면역력 강화: 취나물에는 비타민 C와 카로티노이드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여,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취나물을 채취하면 반드시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합니다. 봄철에는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립니다. 미세먼지 또는 황사에는 중금속 등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좋지 않은 물질이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개인의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 섭취할 때는 적은 양부터 시작해 체질 반응을 확인하고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