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종류별 맛과 특징 그리고 명품 제조법

이번 글에서는 커피 종류별 맛과 특징, 그리고 나만의 명품 커피 제조법에 대해 언급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기하게도 커피맛은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가장 맛있는 커피는 종류에 상관없이 아침에 산책을 마치고 데크에 앉아 정원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 기억 속의 커피

어렸을 때, 귀한 손님이 오시면 어머님은 당원물을 대접해 드렸습니다. 1960년대 시골은 다들 그랬습니다. 설탕물은 좀 사는 사람들의 경우였고 다수의 가정에선 당원이나 사카린을 물에 타 손님에게 내어 드렸습니다.

우리 집에 커피가 손님용으로 등장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 봉지커피가 유행하던 시절, 커피 알갱이가 굵은 맥심커피와 미세한 가루로 된 맥스웰 커피가 대세였습니다. 처음 마셨던 그 커피맛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적당한 설탕과 프림은 설탕물맛에 길들여진 시골사람들 정서에 딱 맞는 맛이었을 겁니다.

요즘 들어 봉지커피가 건강에 좋지 않다, 잠이 안 온다 등 호불호가 갈리지만 건강에 나쁘다는 근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동남아 관광객들이 꼭 사가는 물품 중 하나가 봉지커피라는 것만 봐도 원두에 밀릴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는 말은 근거가 있는 말입니다. 카페인 성분 때문입니다. 무식한 방법이긴 한데 커피를 계속 마시면 이 증세가 사라집니다. 일종의 카페인 중독현상입니다.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으니 절대로 따라 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 나이 20대 때 커피에 대한 추억은 다방커피입니다. 당시 다방에는 예쁜 여자 종업원들이 많았습니다. 다방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면 쪼르르 달려와 커피 한잔 사 달라고 했었습니다. 그녀들은 상대방이 데이트 상대를 기다리든, 혼자 왔든 가리지 않고 눈치 없이 옆자리에 착 달라붙어 커피나 쌍화차를 요구했습니다. 종업원들은 장사를 하는 게 목적이었겠지만, 뒤에 들어온 여자친구에게 오해를 사 헤어질 뻔한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비싼 호텔에는 커피 한 잔에 6천 원을 한다더라’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6천 원짜리를? 다방에 가면 6백 원인데…’란 딱 내 수준에 맞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6천 원짜리 커피는 흔하다 못해 당연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커피 종류별 맛과 특징 그리고 명품 제조법
내가 제조한 명풍 커피입니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는 근거

커피는 카페인이라는 중추신경계 자극제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카페인은 자극 호르몬인 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뇌의 활동성을 증가시켜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시키려 합니다. 커피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피로감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공부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간혹 커피를 마시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카페인은 우리 몸의 신체적 기능, 특히 수면과 관련된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시켜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거나 잠이 오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기 때문에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따라서, 커피를 마시고 난 후 잠이 오지 않는 경우, 카페인의 섭취량을 조절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조절하는 등의 방법으로 카페인의 영향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저처럼 ‘내 몸이 나를 포기할 때까지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금물입니다. 카페인 중독 위험 요인에 대해 의학계에서는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불안, 흥분, 피로, 집중력 감퇴 등의 신경계 증상
소화 장애, 복통, 설사, 변비 유발
두통, 어지러움, 혼란, 수면 장애 등의 뇌신경에 영향
빈맥, 심계항진, 고혈압 등의 심혈관 증상
특히, 고용량 카페인 섭취는 뇌신경계 증상과 심혈관계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원인이 되며, 만성적인 카페인 중독은 정신과적 문제, 위장질환, 심장 및 혈관 질환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라인더, 커피가는 기계, 원두 믹서기 이름도 다양한데, '커피가는 기계'라는 말이 더 정감이 갑니다.
그라인더, 커피가는 기계, 원두 믹서기 이름도 다양한데, ‘커피가는 기계’라는 말이 더 정감이 갑니다.

커피 종류별 맛과 특징

커피 종류별 맛은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 상황에 따라, 같이 마시는 대상에 따라, 장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인 경우에 대해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아라비카(Arabica) : 대표적인 원두커피 종류 중 하나입니다. 산미와 과일향 등 다양한 풍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합니다.
로부스타(Robusta) : 아라비카에 비해 쓴 맛이 강합니다. 다이어트를 염두에 둔 사람들은 이 커피가 카페인 함량이 높기 때문에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많이 찾는 종류입니다.
디카페인(Decaffeinated) : 카페인을 거의 포함하지 않은 커피로,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블랜드 커피(Blend Coffee) :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등 여러 종류의 원두를 섞어 만든 커피로 보시면 됩니다. 각 원두의 맛과 향을 조화시켰기 때문에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맛과 향의 균형이 잘 맞는다는 이유로 블랜드 커피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커피 종류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와 같은 커피종류를 분류한 것을 보고 제가 처음에 질문했던 내용은 “아메리카노는 왜 빠졌어요?”였습니다. 커피 전문가들이 들으면 ‘무식이 하늘을 찌르는 질문’입니다. 위 커피를 가지고 내가 좋아하는 아메리카노도 만들고 에스프레소도 만든다는 걸 그때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필터를 깔고 분쇄한 커리를 올려 놓은 장면입니다. 이제 뜨거운 물만 부으면 향기로운 커피 맛이 탄생합니다.
필터를 깔고 분쇄한 커리를 올려 놓은 장면입니다.

나만의 명품 커피 제조법

저는 커피점에서 파는 커피는 잘 마시지 않습니다. 원가 대비 진짜 비싼 것 중의 하나가 커피입니다. 그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맛이 꼭 ‘커피잔 설거지 한 물맛’같이 밍밍하기 때문입니다. 평소 내가 강한 맛을 즐기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커피 판매점에서 너무 적은 양의 커피를 사용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만의 커피 제조 법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1.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봉지원두를 구입합니다. 위에 소개한 커피종류를 참고하시면 되는데, 잘 모르겠으면 적당한 가격의 커피를 선택하면 됩니다.
  2. 그라인더(구입했다고 가정합니다)에 커피를 넣습니다. 그라인더 규격은 가정용으로 나온 일반적인 크기 정도면 됩니다. 커피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고민하지 말고 혼자마실 거라면,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을 정도’로 넣습니다. 투입하는 양은 중요하지 않고 몇 번을 돌리느냐가 핵심입니다.
  3. 150번 정도 돌리면 적당한데, 강한 맛을 원하시면 200번 정도 손잡이를 돌리면 됩니다. 귀찮을 것 같지만 팔운동이라 생각하시면 나름 괜찮습니다.
  4. 큰 컵에 필터를 얹은 후, 뜨거운 물은 부을 때 ‘가운데부터 어쩌고…’ 하는 말 다 무시하시고(우리는 바리스타가 아닙니다) 적당히 물을 골고루 반복해서 붓습니다. 단순 무식하게 큰 컵에 물을 채우는 시간은 대략 4분 정도로 하시면 커피가 충분히 우러납니다. 기호에 따라 설탕을 가미하셔도 되지만, 원두의 참맛을 느끼시려면 아무것도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5. 커피를 들고 밖으로 나가 조용히 혼자 마시는 맛은 어떤 커피맛도 따라오지 못하는 고유의 맛입니다.

아! 옛날 봉지커피는 끊었냐고요?

NO… 그 구수하고 달콤한 맛 때문에 맥심 봉지커피는 하루에 한잔 정도는 마시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