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재 기도문과 의식절차

49재 관련 기도문과 의식절차 등 49재 지내는 철차에 대한 글입니다.

불교에서 사람이 죽은 날로부터 49일 동안 지내는 천도재(薦度齋)입니다. 49재 바로 알기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작성하게 된 이유는 며칠 전 장인 어르신 상(喪)을 모셨습니다. 49재를 스님께 부탁드렸는데 그 의미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9재 기도문과 49재 지내는 방법

49재의 유래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에서는 사람이 죽은 후 49일 동안 시신을 화장하고, 그 기간 동안 영혼을 위한 기도를 했습니다. 이 의식이 불교로 전해져 49재로 발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49재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는 의식이지만, 살아있는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습니다. 49재를 지내는 것은 죽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망자가 천도되었다는 믿음과 살아있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하는 데 있습니다. 또한, 49재를 지내는 것은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고, 나아가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는 깨우침을 알려 주는 데 있다고 할 것입니다.

49재는 보통 사찰행사로 여겨져오고 있지만, 가정에서도 지낼 수 있습니다. 49재를 지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찰이나 집에서 단을 꾸밉니다.
  2. 법당에 향을 피우고, 불을 켜고, 불경을 읽습니다.
  3.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비는 기도문을 읽습니다.
  4. 돌아가신 분을 위해 음식을 공양합니다.
  5. 돌아가신 분을 위한 천도재를 봉행합니다.

※ 가정에서 1. 단을 꾸미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작은 빈방을 정해 망자의 사진을 모시고 향로(향을 꽂는 그릇)와 촛대 그리고 음식을 놓는 단을 말합니다. 기다란 밥상이나 책상도 상관없습니다.

49재 기도문, 49재란 불교의식 중 하나입니다
49재 기도문, 49재란 불교의식 중 하나입니다

망자를 위한 기도문(예시)

49재는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해 지내는 49일간의 의식입니다. 집에서 49재를 지낼 때는 아래 예시를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내용은 상황에 맞도록 수정하거나 보태도 좋습니다.

<49재 기도문 – 예시>

– 2번 절을 합니다 –
존경하는 아버지/어머니께(또는 할아버지/할머니)
아버지/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7일, 14일, 28일… 49일)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아버지/어머니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큽니다. 아버지/어머니께서 살아계실 때는 항상 저희를 위해 희생해 주셨습니다. 아버지/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에 저희는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버지/어머니께서 천도하시어 극락왕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희를 항상 지켜봐 주십시오. 아버지/어머니께서 저희를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도록, 저희는 아버지/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바를 따라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아버지/어머니, 편안히 쉬시길 기원드립니다.

– 2번 절을 합니다 –
49재 기도문 예시

기도문은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기도문을 시작하고 끝날 때 2번 절을 올리는 것도 망자에 대한 예의니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도문을 읽는 동안 돌아가신 분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느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망자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금물입니다. 돌아가신 분이 떠나지 못하고 이승에 머물게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49재 의식 절차

49재는 칠칠재라고도 불리며,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의식입니다. 49재는 불교의 윤회사상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썩고 영혼은 윤회한다고 믿습니다. 즉, 죽은 사람의 영혼이 다음 생을 위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의식입니다.

49재를 지내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초재: 죽은 후 7일째 지내는 재입니다. 眼(눈) 의식입니다. 살면서 눈으로 지은 업(業)을 정화시키는 의식입니다.
  2. 재재: 죽은 후 14일째 지내는 재입니다. 耳(귀) 의식입니다. 들었기 때문에 지은 업(業)의 정화입니다.
  3. 삼재: 죽은 후 21일째 지내는 재입니다. 鼻(코) 의식입니다. 냄새로 인해 이끌린 마음의 업(業)의 원인은 鼻입니다.
  4. 사재: 죽은 후 28일째 지내는 재입니다. 설(舌) 의식입니다. 말로 얼마나 많은 업(業)을 지었는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천수경에 제일 처음 나오는 경이 ‘정구업진업’일 정도로 구업(舌)은 매우 크다고 합니다.
  5. 오재: 죽은 후 35일째 지내는 재입니다. 신(身) 의식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몸으로, 행동으로 얼마나 많은 업(業)을 지었는지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6. 육재: 죽은 후 42일째 지내는 재입니다. 의(意) 의식입니다. 마음과 생각으로 우리는 많은 업(業)을 지었습니다.
  7. 칠재: 죽은 후 49일째 지내는 재입니다. 끝맺음(結) 의식입니다. 육재 동안의 의식을 종합해 극락왕생 해 드리는 의식입니다.

49재를 지낼 때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돕기 위해 자손들이 하는 정성은 사실 자손들에게 더 많은 공덕이 돌아간다고 합니다.

참고로 49재 외에 우리가 살면서 공덕을 쌓는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불경을 읽습니다. 어떤 경이든 상관없지만, 49재 또는 천도재 의식에 ‘항마진언’을 해선 안된다고 합니다. 항마진언은 영혼들을 물리치는 진언이기 때문에 제사에 읽어선 안된다는 의미 같습니다. 권장하는 진언으로 ‘광명진언‘이 있습니다. 진언명처럼 생자, 망자 모두 밝은 세상으로 인도하는 경전입니다.
  2. 염불을 염송 합니다.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 마음 내키는 곳을 향하세요.
  3. 자비행을 합니다. 당연히 불살생도 포함됩니다.
  4. 보시를 합니다. 보시란 대가를 바라고 주는 것이 아닌 아무 조건 없이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49재 때 읽는 경전

※ 아래 경전과 관련한 내용은 대원정사에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금강경

금강경은 부처님의 십 대 제자 가운데 해공제일, 즉 공(空) 사상의 으뜸인 수보리 존자와 부처님의 대화로 이루어진 경전이며, 금강경의 주된 내용은 한마디로 공(空) 사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즉 일체의 것에 집착함이 없이 마음의 주인이 되라는 메시지가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금강경 사구게에 보면 ‘모든 모습을 모습 아닌 것으로 보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는 경구가 나오는데 이는 중유기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환영으로부터 영가가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천수경

천수경은 제불보살 모두를 칭송하면서 그 공덕으로 집착을 여의고 마침내 부처가 되기를 서원하고 다짐하는 경전이며, 천수경은 그 내용이 구체적이라 다른 경전에 비해 독경할 때 그 내용이 마음 깊이 와닿습니다.

영가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홀로 가기엔 두렵고 막막한 저승길에 듣는 천수경은 제불보살님에 의지해 반야선을 탄 듯 마음이 편해질 것입니다.

참고로 이 경전의 핵심은 대비주(신묘장구대다라니)입니다. 천수경 전체를 읽을 시간이 없다면 대비주 부분만 반복해도 됩니다.

반야심경

반야심경은 대반야경 600권의 사상을 260자로 짧게 압축해 부처님 가르침의 진수만을 모아 놓은 것으로, 내용을 보면 육신이나 감각에 구애되지 말고 또 그 모든 것이 허구임을 바로 알아 무상정각(아뇩다라삼먁삼보리-최고의 깨달음)을 얻도록 하고 있습니다.

반야심경은 불교의 핵심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자라면 누구나 수지독송하면서 피안을 향하는 수행의 걸음을 늦추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무상게

49재에 빠지지 않고 항상 독송하는 것으로는 무상게가 있습니다.
무상게는 영가에게 무상의 법을 설하는 내용으로 49재뿐 아니라 모든 불교의례 과정에서 항상 읽히고 있으며, 육신이 어떻게 흙으로 돌아가며 세상의 모든 것이 어떻게 소멸되어 가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해 줌으로써 영가가 비로소 무상의 도리를 깨달아 불국토에 들 수 있도록 인도해 주기 때문입니다.

‘무상게란 열반으로 들어가는 요긴한 문이고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자비의 배이니라’라는 첫 구절이 말해주듯이 무상을 바로 아는 것이 깨달음을 이루는 길임을 영가와 남아 있는 우리 모두가 깊이 되새겨야 합니다.

아미타경

아미타경은 서방정토 즉 극락세계를 관장하시면서 법을 설하고 계신 아마타부처님의 대원력과 위신력을 설해 놓은 경전이며, 고통도 미움도 괴로움도 없는 극락정토는 사바세계에 사는 중생들에겐 그리움 또는 더없는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아미타경을 읽어보면 극락세계로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아미타부처님은 중생구제의 원력이 크므로 일념으로 나무아미타불을 반복해 부르고 생각하면 정토에 왕생할 수 있습니다.

임종자에게나 영가에게 아미타불을 들려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상을 정리하면서 일어나는 복잡한 마음을 오로지 아미타불게 의지할 수만 있다면 누구라도 극락왕생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아미타부처님의 원력이며 위신력입니다.

중요한 것은 영가의 가족과 친지들은 영가가 다른 환영에 시달리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서 들려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장경

지장경은 대원본존 지장보살님의 원력을 설해 놓은 경전입니다.
지장보살님은 일찍이 정각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처되기를 마다하신 분이시며, 지옥의 중생을 모두 구제할 때까지 고통받는 중생들 곁에 있겠다는 대원력을 펼치시는 분입니다.

지장보살님께 귀의 참회하면 그동안 쌓아온 크고 작은 모든 업이 지장보살님의 원력으로 소멸된다고 합니다.

단 한 번이라도 지장보살님을 일념으로 염하면 업장이 소멸되어 더 이상 업에 끄달리지 않으며, 업이 두터운 영가는 중음신으로 떠돌면서 무섭고 험악한 환영 때문에 큰 괴로움을 겪게 되는데, 이럴 때 지장보살님께 의지하게 해 준다면 영가의 업장은 소멸되어 바른 길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법성게를 비롯해 법화경, 원각경등 다른 대승경전도 영가에게 들려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삼칠일 동안 영가를 위해서 광명진언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 훔)을 외우는 것도 좋은데, 광명진언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힘을 영가가 좋은 인연을 맺도록 하는 신령스러운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49재 또는 천도재를 맞아 이와 같은 경전을 읽어주는 것은 영가의 바른 천도를 위해서입니다.

49재에 올리는 음식

49재를 지낼 때는 고인의 취향에 맞는 음식을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49재 때 올리는 음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과일

49재에 피하는 음식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49재 때 올리지 않는 음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 육류
  • 생선
  • 소금
  • 고춧가루
  • 마늘
  • 부추
  • 담배

49재를 지낼 때는 육류와 생선을 올리지 않는 것이 좋지만, 생선 중 비린내가 없는 명태나 건조포 등은 허용됩니다. 육류도 망자가 평소에 즐겨 드시는 육류를 올리는 지역도 있습니다. 그러나 팥, 소금, 고춧가루, 마늘, 파, 부추는 귀신을 쫓아낸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담배가 망자가 평소 즐기던 기호식품이라면 올려도 무관하다고 합니다.

49재란 영혼의 천도와 자손들의 평안입니다
49재란 영혼의 천도와 자손들의 평안입니다

결론-49재 바로 알기

불교의 전통에 따르면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중음(中陰) 상태에 머무르는데, 이 기간 동안 중음신(中陰身)이 좋은 곳에 태어나도록 돕기 위해 지내는 의식이 49재입니다.

49재의 유래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고인의 영혼을 위해 의식을 지내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불교로 전해져 49재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49재는 죽은 사람을 위한 의식이지만, 살아 있는 사람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49재를 지냄으로써 살아 있는 사람은 죽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 수 있습니다. 또한, 49재를 지냄으로써 살아 있는 사람은 죽음의 의미를 되새겨 가치 있는 삶을 숙고하고, 자신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49재를 지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절에서 49재를 지내는 방법입니다. 절에서 49재를 지내면 스님들이 법문을 해주고,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는 염불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집에서 49재를 지내는 방법입니다. 집에서 49재를 지낼 때는 고인의 사진을 모시고, 영정 촛불, 향로를 준비해 경전을 읽고 염불을 하면 됩니다. 절에 의뢰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럴 경우 가까운 사찰의 스님들과 상담을 통해 집에서 49재 의식을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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