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축 기본 상식 4가지

주택건축 기본상식에 대한 포스트입니다. 설명에 앞서 간단하게 몇 가지만 설명드리겠습니다. 건축현장 인부들이 쓰는 용어 중 ‘아시바’라는 말이 있습니다. 2층이나 3층 높이의 벽면 또는 내부 작업을 위해 설치한 파이프와 발판을 통틀어 아시바라고 부르는데, 이 말이 일본말입니다. 순우리말은 ‘비계’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설명드릴 때 비계로 표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주택건축 기본 상식, 건축주는 현장에 있어야 합니다
주택건축 기본 상식, 건축주는 현장에 있어야 합니다

주택건축 기본상식1, 부동전, 이불로 싸매지 마세요

전원주택 지을 때,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야외 수도시설입니다. 보통 집 앞 또는 옆 부분에 설치를 하게 되는데, 꼭 설치해야 한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정원에 물 주는 용도도 있지만, 김장용 배추 세척, 야외 취사 준비 등 사용할 일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 야외 수도시설을 부동전이라고 하는데, 겨울철 가끔 시골에 가면 할머니들이 이불이나 옷가지 등으로 꽁꽁 싸 매어 놓은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물론 얼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는 쪽에 공감은 하지만, 그건 대단히 잘못된 방법입니다. 부동전 맨 위쪽을 보면 동그랗게 생긴 수도 잠금장치가 보이고 옆으로는 일반 수도꼭지가 보일 겁니다. 동그란 장치가 지하 쪽으로 잠그는 것이고 일반 수도꼭지는 보통 우리가 쓰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러니까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이불로 싸 놓을 것이 아니라, 동그란 부분을 잠그고 수도꼭지는 열어 놓으면 절대로 물이 얼지 않습니다. 

제가 동결심도에 대해 설명드린 적이 있는데, 물이 얼지 않는 깊이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부동전의 동그란 장치는 동결심도의 깊이에서 물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사용합니다.

한여름에도 수도꼭지는 열어놓고 동그란 부분을 열였다 닫았다 하면서 수돗물을 사용하시는 분을 봤는데, 이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수도꼭지가 망가지면 갈면 되지만 동그란 부분이 고장 나면 땅을 다시 파고 설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대공사가 되는 수가 있습니다.


주택건축 기본상식2, 방바닥 미장은 적당한 두께로

방바닥 공사 일체를 방통작업이라고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었습니다. 방통작업의 마지막은 미장입니다. 미장을 할 때 두껍게 하느냐 아니면 얇게 하느냐를 두고 약간의 의견들이 있습니다. 

미장을 두껍게 하면 온수관을 흐르는 물에 의해 시멘트가 덥혀지는 시간은 길지만, 한번 덥혀지만 잘 식지 않는다, 그러니 두껍게 하는 게 좋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고, 아니다 얇게 발라 빨리 방을 뜨겁게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후자 쪽입니다.

그러니까 방바닥을 너무 얇게 바르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얇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온수관을 흐르는 물은 온기를 오래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니 방바닥이 두껍다고 온기를 오래 가지고 있지 못한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자칫 두꺼운 방 덥힌다고 기름만 낭비하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주택건축 기본상식3, 인슐레이션을 빵처럼 부풀려 시공

경량목구조의 경우 대체로 단열재는 인슐레이션(글라스울, 유리섬유)으로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가~다등급까지 있는데, 가능하면 가등급으로 쓰셔야 합니다. 다등급으로 했을 경우에는 아무래도 단열이 많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인슐레이션을 붙일 때 납작하게 붙이면 안도며, 솜처럼 부풀어 오르게 붙여야 합니다. 옛날 시골에는 솜틀집이라고 있었습니다. 뭐 하는 곳인가 하면 이불을 오래 사용하면 압축이 돼서 따뜻함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이 이불솜을 빼 가지고 솜틀집에서 부풀어 오르게 만들어서 가져와 이불에 다시 넣습니다. 인슐레이션도 같은 원리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단열재를 부착하고 그 위에 합판이 들어가는데, 내부에는 OSB합판을 사용하고 외부에는 일반 합판을 사용합니다. 

이유는 전에 설명드린 것처럼 OSB합판이 단열은 뛰어나지만, 습기에는 약합니다. 따라서 내부에는 OSB를 쓰고 외부에는 아무래도 빗물 등이 들어올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 합판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내벽은 OSB합판-석고보드-도배(또는 페인트)로 마무리가 되며, 바깥벽(외벽은)은 일반합판-타이백레인스크린-외벽 마감재 순으로 진행됩니다.

주택건축 기본상식4, 건축주는 현장을 수시로 봐야 합니다

우리 집 옆에 보면 1년 전에 서울에서 오신 분이 멋들어진 집을 지어 놓으신 게 있습니다. 1층 60평, 2층 40평 해서 도합 100평짜리 주택입니다. 

저희 집을 짓던 공사업자가 ‘저 집 짓는데 00억 원이 들었다’라고 말하니까, ‘그 돈이라면 나는 금으로 광을 내주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건축업자는 어떤 집을 대충 봐도 건축단가가 나온답니다. 그런데 그 집은 집을 짓는데 소요된 금액과는 영 안 어울리게 지붕은 아스팔트 슁글이고, 벽은 딱 봐도 스타코입니다. 쉽게 말해서 싼 재질이라는 것입니다.

내막을 알고 보니 그 집 건축주는 일이 바쁘다 보니 건축현장에 내려오지 못했고 건축에 대한 상식은 전혀 없었습니다. 건축업자만 믿고 맡기다 보니 그런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그 집 건축업자는 서울에서 열린 건축박람회에서 종건사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집을 지은 업체는 다른 곳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청을 주었거나 하청에 또 하청으로 이어졌거나 둘 중 하나는 확실합니다. 그러니 건축비에 비해 집 형태는 엉망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건축현장에 건축주는 자주 와서 들여다봐야 합니다. 또 어느 정도 공부를 좀 해 두어야 건축업자의 농간에 놀아나지 않게 된다는 것도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주택건축 기본상식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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