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심는 시기, 나무 심는 시기
잔디 심는 시기와 나무 심는 시기에 대한 포스트입니다. 정원을 직접 가꾸기로 했다면 여러 가지를 검토해 보고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수종을 심을지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정원수를 언제 심어야 할지와 잔디는 어느 시기에 심는 것이 좋은지 한 번쯤 고민해 봤을 것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 잔디심는 시기, 나무 심는 시기에 대해 명쾌하게 그 해답을 제시해 볼까 합니다.
잔디, 가을, 봄 중 언제 심는 것이 좋을까
잔디를 심을 때 평으로 심을지, 줄로 심을지를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평잔디란 구입할 때 모양 그대로의 정사각형 형태를 말합니다.
줄잔디는 평잔디를 일정한 규격으로 잘라 심는 것을 일컷습니다. 자르는 규격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잔디가 빨리 퍼지기를 바라면 넓게 자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좁게 자르면 됩니다.
여건이 된다면 평잔디 그대로 심는 것이 정원을 빠르게 파랗게 만드는 지름길이지만, 정원이 넓을 경우 잔디 구입에 따른 비용이 많이 소모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잔디를 심는 이유입니다.
평잔디의 경우 봄, 여름, 가을 언제 심어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줄잔디의 경우 가을에 심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유는 겨울철에 얼었던 땅은 봄이 되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즉 가을에 줄잔디를 심었을 때, 뿌리 활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잔디가 떠 버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대로 며칠간의 가뭄이 지속되면 짠디가 모두 말라죽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만일 가을에 잔디를 심었다면 이른 봄에 꼭 충분히 밟아주고 가물었을 때 수시로 물을 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대했던 푸른 정원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줄잔디를 봄에 심었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여름과 가을을 거치는 동안 뿌리가 힘차게 활착해 이듬해 봄에 땅이 부풀어 올라도 뿌리까지 피해를 입지는 않습니다. 이때도 봄에 밟아 주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줄잔디가 정원을 완전히 덮는데 얼마나 걸릴까
1년이면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할 수도 있고, 2~3년이 지다도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유는 토질이 어떤지, 적당한 비료를 공급했는지, 물은 충분히 공급했는지 등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짠디는 물 빠짐이 좋은 땅에서 잘 자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사를 깐 후에 잔디를 심는 이유입니다. 물고임 현상이 있는 곳의 잔디는 10중 8~9는 노랗게 마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물 빠짐이 잘 되지 않는 땅일 경우 가느다란 꼬챙이를 이용해 짠디 옆쪽에 깊게 구멍을 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비료는 환경을 생각한다면 유기질 비료를 쓰면 좋은데, 비싼 편입니다. 짠디가 완전히 활착 할 때까지 전용 비료나 복합비료를 사용하면 짠디가 번지는데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비료를 줄 때도 지나치게 많은 양을 주면 역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적당량을 식물에 닿지 않게 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당량이란 표현이 참 애매한데, 손으로 비료를 쥐고 가볍게 흩뿌리는 정도도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나무도 봄에 심는 것이 좋을까
나무식재는 봄이나 가을 중 언제 심어도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다만 잎이 무성한 여름에 심으면 나무가 산다는 것은 장담하기 힘듭니다.
나무식재는 봄 보다 가을에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을이 유리한 이유는 나무가 줄기나 잎으로 물 올림 현상이 중단되고 모든 일들이 뿌리로 집약되기 때문입니다. 봄 식재는 나무가 양분을 뿌리에서 줄기나 잎으로 올리는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시기이므로 이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나무가 기형이 된다거나 더디 자라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가을 식재는 또 겨울이 오기 전에 뿌리가 안정화되면서 이듬해 꽃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을식재는 시기가 중요합니다. 늦은 가을에 심게 되면 겨울철 동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강원북부 지방을 기준으로 볼 때, 9월 중순~10월 초가 적기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나무가 성장을 멈추는 때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이 시기에 새순이 나온다거나 잎이 자란다거나 하는 현상이 정지되는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절기상 백로가 되어야 산소 벌초를 했던 것 또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백로(보통 9월 초순)에 풀을 깎으면 더 이상 풀이 자라지 않는다는 걸 선조들은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를 전후해서 나무를 심는 것이 최적기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잔디씨를 뿌린다면
예산 등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짠디식재가 아닌 씨를 뿌리는 것을 고민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한 기본적인 내용만 설명드린다면, 씨를 구입할 때 반드시 한국산인지에 대한 확인이 중요합니다. 잘못 구입하면 낭패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씨를 뿌릴 시기는 봄철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옥수수처럼 땅을 파고 씨앗을 심으면 안 됩니다. 그냥 땅을 보드랍게 만들어 놓고 씨를 모래와 섞어 골고루 뿌려 주면 됩니다. 모래를 섞는 이유는 씨가 날리지 않고 골고루 분산되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새들이 씨앗을 먹어버리는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 그늘막(검은색의 그물모양 비닐)을 덮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보온 효과도 있기 때문에 잔디씨앗 발아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싹이 나오게 되면 새들도 덤비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발아가 되었다 싶으면 그늘막을 제거하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물을 충분히 줘야 한다는 것과 뿌리가 완전히 활착 될 때까지 밟지 말아야 합니다. 이상으로 잔디 심는 시기와 나무 심는 시기 등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